이준석 "제명하면 지지율 오른다더니" 홍준표 "수모 잊지 않는다"

입력 2023-11-02 15:25   수정 2023-11-02 15:26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당 중앙윤리원회 징계 해제를 결정한 가운데, 그간 징계 해제에 반대해 온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 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국민의힘이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는 소식에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변인은 방송 나가서 이준석을 제명해야 지지율이 3~4% 오른다고 하고 있는데 이 판단대로라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 아주 모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당 대변인이 말했으면 공식적 논의가 있다고 보는데, 이런 걸(제명) 알고 있으면서 안 하니까 애국시민들에게 욕먹는 것"이라며 "애국시민들에게 지지받고 싶으면 (제명하는 게) 당연하다. 김민수(대변인)가 맞으면 이준석 제명하면 되는 거고, 김민수가 이상한 소리 한다면 당장 잘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홍 시장은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야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제시한 '일괄 대사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을 비롯해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가 해제됐다.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거듭된 공개 비난 등을 사유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윤리위는 김 전 실장에 대해서도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당원권을 2년 정지했다.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10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광주 5·18, 제주 4·3 등에 대한 잇단 '설화'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MBN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논하던 중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장기적으로 (당 지지율에) 3~4%포인트 플러스 될 것이라고 본다"며 "배신의 아이콘도 이 전 대표, '탁란·유사보수'도 이 전 대표라고 말하면 정확하다"고 맹비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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